임오일주란
임오일주는 태어난 날의 간지가 임오인 사람이다. 사주 여덟 글자 중 일간은 나 자신, 일지는 내가 딛고 선 바닥이다. 임오일주는 壬(수)이라는 나를 午(화)라는 땅이 받치고 있다. 이 한 기둥이 그 사람의 기본 골격을 만든다. 연주·월주·시주가 배경이라면, 일주는 주인공이다.
일간 임의 본질
임수는 바다이고 큰 강이다. 넓고 깊고 멈추지 않는다. 머리가 잘 돌고 융통성이 있다. 대신 종잡기 어렵고, 한 자리에 오래 못 있는다. 흐르다 넘치면 걷잡을 수 없다. 한번 마음이 쏠리면 둑을 넘어 흐른다. 하겠다고 정한 것은 밤을 새워 끝을 보는데, 그 물살에 주변이 휩쓸리고, 좁은 데 가둬 놓으면 어떻게든 틈을 찾아 새 나간다.
내 일주로 여덟 장 전부 읽기일지 오이 받치는 자리
일지 午은 말이고 오행으로 화다. 지지 속에 숨은 천간, 곧 지장간으로 병·기·정을 품는다. 한낮의 불이다. 밝고 활발하고 급하다. 사람을 끌지만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다. 나를 뜻하는 일간이 이 땅 위에 앉으니, 임오일주는 겉으로 수의 기질을 쓰면서 속으로 화의 바탕을 깐다. 지장간은 겉에 안 보여도 이 사람의 속 재료가 되어 숨은 성향을 만든다.
일간과 일지의 관계
일간 壬이 일지 午을 십성으로 보면 정재이다. 재물의 바탕을 딛고 서서 현실 감각이 탄탄하다. 이 관계가 임오일주가 자기 자리에서 힘을 얻는지, 앉은 자리가 편한지를 가른다. 일지는 배우자 자리이기도 해서, 이 십성은 그 사람이 어떤 짝과 편안한지도 넌지시 보여 준다.
십이운성으로 본 기운의 세기
일간 壬이 일지 午에 앉으면 십이운성으로 태에 해당한다. 십이운성은 사람의 일생을 열두 마디(장생부터 양까지)로 나눠 지금 그 글자가 어느 마디의 힘을 쓰는지를 본다. 태은 그 열두 단계 중 하나로, 임오일주가 타고난 힘이 왕성한 자리인지 갈무리하는 자리인지를 알려 준다. 왕성한 자리면 자기 힘으로 밀고, 쇠하는 자리면 주변을 빌려 쓴다.
이 일주의 공망
임오일주는 공망이 신·유이다. 공망은 비어 있는 자리라는 뜻으로, 그 지지가 명식에 오면 힘이 반쯤 빠진다.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그 영역에서 돈다. 대신 공망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, 집착을 내려놓게 하고 정신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한다. 자기 명식에 이 지지가 있는지 보면 어디가 비었는지를 안다.
임오일주의 궁합
궁합은 일지끼리 어떻게 만나느냐를 크게 본다. 임오일주의 일지 午은 미(未)과 육합을 이뤄, 그 지지를 가진 사람과는 곁에 있으면 편안하고 서로 가라앉는다. 반대로 자(子)과는 충이라, 강하게 끌리는 만큼 부딪히고 흔들린다. 다만 이건 일지 하나만 본 것이고, 진짜 궁합은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나란히 놓고 일간·오행·용신까지 맞춰 봐야 나온다.
이 일주가 조심할 것
수 기질의 강점은 그대로 약점이 된다. 융통성이 큰 만큼 종잡기 어렵다. 흐르다 넘치면 걷잡을 수 없다. 좋은 말만 믿지 말고, 자기 성향이 어디서 화를 부르는지를 봐야 한다. 일주 하나로 사람을 다 아는 건 아니다. 월지의 계절과 전체 오행의 균형까지 봐야 임오일주의 진짜 그림이 나온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