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미일주란
기미일주는 태어난 날의 간지가 기미인 사람이다. 사주 여덟 글자 중 일간은 나 자신, 일지는 내가 딛고 선 바닥이다. 기미일주는 己(토)이라는 나를 未(토)라는 땅이 받치고 있다. 이 한 기둥이 그 사람의 기본 골격을 만든다. 연주·월주·시주가 배경이라면, 일주는 주인공이다.
일간 기의 본질
기토는 밭이고 정원이다. 무토처럼 크지 않지만 실속 있게 기른다. 남을 잘 키우고 챙긴다. 대신 속을 잘 안 보이고, 걱정이 많아 혼자 삭인다. 겉으론 다 흘려보낸 얼굴을 한다. 속은 밭고랑처럼 깊어서, 받은 정도 받은 서운함도 거기 그대로 남는다.
내 일주로 여덟 장 전부 읽기일지 미이 받치는 자리
일지 未은 양이고 오행으로 토다. 지지 속에 숨은 천간, 곧 지장간으로 정·을·기을 품는다. 여름 끝의 마른 흙이다. 정이 많고 참을성 있다. 속으로 삭이다 한 번에 터진다. 나를 뜻하는 일간이 이 땅 위에 앉으니, 기미일주는 겉으로 토의 기질을 쓰면서 속으로 토의 바탕을 깐다. 지장간은 겉에 안 보여도 이 사람의 속 재료가 되어 숨은 성향을 만든다.
일간과 일지의 관계
일간 己이 일지 未을 십성으로 보면 비견이다. 앉은 자리가 나와 같은 기운이라 뿌리가 든든하다. 자기 힘으로 서는 사람이다. 이 관계가 기미일주가 자기 자리에서 힘을 얻는지, 앉은 자리가 편한지를 가른다. 일지는 배우자 자리이기도 해서, 이 십성은 그 사람이 어떤 짝과 편안한지도 넌지시 보여 준다.
십이운성으로 본 기운의 세기
일간 己이 일지 未에 앉으면 십이운성으로 관대에 해당한다. 십이운성은 사람의 일생을 열두 마디(장생부터 양까지)로 나눠 지금 그 글자가 어느 마디의 힘을 쓰는지를 본다. 관대은 그 열두 단계 중 하나로, 기미일주가 타고난 힘이 왕성한 자리인지 갈무리하는 자리인지를 알려 준다. 왕성한 자리면 자기 힘으로 밀고, 쇠하는 자리면 주변을 빌려 쓴다.
이 일주의 공망
기미일주는 공망이 자·축이다. 공망은 비어 있는 자리라는 뜻으로, 그 지지가 명식에 오면 힘이 반쯤 빠진다.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그 영역에서 돈다. 대신 공망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, 집착을 내려놓게 하고 정신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한다. 자기 명식에 이 지지가 있는지 보면 어디가 비었는지를 안다.
기미일주의 궁합
궁합은 일지끼리 어떻게 만나느냐를 크게 본다. 기미일주의 일지 未은 오(午)과 육합을 이뤄, 그 지지를 가진 사람과는 곁에 있으면 편안하고 서로 가라앉는다. 반대로 축(丑)과는 충이라, 강하게 끌리는 만큼 부딪히고 흔들린다. 다만 이건 일지 하나만 본 것이고, 진짜 궁합은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나란히 놓고 일간·오행·용신까지 맞춰 봐야 나온다.
이 일주가 조심할 것
토 기질의 강점은 그대로 약점이 된다. 챙기는 만큼 걱정이 많다. 혼자 삭이다 속병이 되고 결단이 늦다. 좋은 말만 믿지 말고, 자기 성향이 어디서 화를 부르는지를 봐야 한다. 일주 하나로 사람을 다 아는 건 아니다. 월지의 계절과 전체 오행의 균형까지 봐야 기미일주의 진짜 그림이 나온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