을사일주

을사일주는 일간 乙(목)이 일지 巳(화) 위에 앉은 자리다. 초여름의 불이다. 머리가 빠르고 파고든다. 겉은 조용해도 속은 뜨겁고 계산이 선다.

2000년 2월 17일생 (을사일주 예시)
시주
일주
월주
연주

이 사람의 일주가 을사다. 일간 乙(목)이 일지 巳(화) 위에 앉았다. 같은 을사일주라도 연·월·시가 다르면 강약과 격이 달라져 전체 그림은 제각각이다. 여기서는 일주 하나만 떼어 본 것이다.

을사일주란

을사일주는 태어난 날의 간지가 을사인 사람이다. 사주 여덟 글자 중 일간은 나 자신, 일지는 내가 딛고 선 바닥이다. 을사일주는 乙(목)이라는 나를 巳(화)라는 땅이 받치고 있다. 이 한 기둥이 그 사람의 기본 골격을 만든다. 연주·월주·시주가 배경이라면, 일주는 주인공이다.

일간 을의 본질

을목은 덩굴과 화초다. 부드럽게 감고 올라간다. 갑목처럼 부러지지 않고 휜다. 환경에 잘 맞추고 살아남는 힘이 세다. 대신 속으로 계산이 많고, 기댈 것을 늘 찾는다. 부드러워 보여서 다들 만만히 본다. 정면으로 부딪치는 대신 슬슬 감고 올라가 결국 제가 원하는 데 닿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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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지 사이 받치는 자리

일지 巳은 뱀이고 오행으로 화다. 지지 속에 숨은 천간, 곧 지장간으로 무·경·병을 품는다. 초여름의 불이다. 머리가 빠르고 파고든다. 겉은 조용해도 속은 뜨겁고 계산이 선다. 나를 뜻하는 일간이 이 땅 위에 앉으니, 을사일주는 겉으로 목의 기질을 쓰면서 속으로 화의 바탕을 깐다. 지장간은 겉에 안 보여도 이 사람의 속 재료가 되어 숨은 성향을 만든다.

일간과 일지의 관계

일간 乙이 일지 巳을 십성으로 보면 상관이다. 재주가 발 밑에 있어 끼가 넘치지만 틀을 답답해한다. 이 관계가 을사일주가 자기 자리에서 힘을 얻는지, 앉은 자리가 편한지를 가른다. 일지는 배우자 자리이기도 해서, 이 십성은 그 사람이 어떤 짝과 편안한지도 넌지시 보여 준다.

십이운성으로 본 기운의 세기

일간 乙이 일지 巳에 앉으면 십이운성으로 목욕에 해당한다. 십이운성은 사람의 일생을 열두 마디(장생부터 양까지)로 나눠 지금 그 글자가 어느 마디의 힘을 쓰는지를 본다. 목욕은 그 열두 단계 중 하나로, 을사일주가 타고난 힘이 왕성한 자리인지 갈무리하는 자리인지를 알려 준다. 왕성한 자리면 자기 힘으로 밀고, 쇠하는 자리면 주변을 빌려 쓴다.

이 일주의 공망

을사일주는 공망이 인·묘이다. 공망은 비어 있는 자리라는 뜻으로, 그 지지가 명식에 오면 힘이 반쯤 빠진다.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그 영역에서 돈다. 대신 공망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, 집착을 내려놓게 하고 정신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한다. 자기 명식에 이 지지가 있는지 보면 어디가 비었는지를 안다.

을사일주의 궁합

궁합은 일지끼리 어떻게 만나느냐를 크게 본다. 을사일주의 일지 巳은 신(申)과 육합을 이뤄, 그 지지를 가진 사람과는 곁에 있으면 편안하고 서로 가라앉는다. 반대로 해(亥)과는 충이라, 강하게 끌리는 만큼 부딪히고 흔들린다. 다만 이건 일지 하나만 본 것이고, 진짜 궁합은 두 사람의 여덟 글자를 나란히 놓고 일간·오행·용신까지 맞춰 봐야 나온다.

이 일주가 조심할 것

목 기질의 강점은 그대로 약점이 된다. 잘 맞추는 만큼 속을 안 보인다. 기댈 곳을 찾다 줏대가 흐려진다. 좋은 말만 믿지 말고, 자기 성향이 어디서 화를 부르는지를 봐야 한다. 일주 하나로 사람을 다 아는 건 아니다. 월지의 계절과 전체 오행의 균형까지 봐야 을사일주의 진짜 그림이 나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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